그럴싸한 성과를 내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자기기만의 늪에 빠지곤 했습니다. 저와는 반대로,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투쟁하는 사람이 세상 어딘 가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보고, 닮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원동력 삼아 스스로 성장을 일궈내는 능동적 청소년 캐릭터를 개발하였습니다. 청소년 이야기를 구상했던 경험들이 캐릭터의 나이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심화 개발 과정에선 캐릭터 능동성에 역점을 두고, 육상 선수라는 설정을 덧댔습니다. 이 설정으로 인해 입시 대리와 경기 출전이라는 긴장감 있는 장면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힘 있는 캐릭터와 극적 긴장감이 관객들에게 남다른 몰입감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주인공의 힘겨운 투쟁을 함께한 관객들이 유혹을 뿌리치고 자기기만을 이겨내는 혹독한 성장의 가치에 공감해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기획하였습니다.

주변의 멸시와 차별 탓에 불신으로 가득 찬 보육원 출신 청소년 육상 선수가 살아남기 위해 벌였던 끔찍한 비행을 뉘우치고 홀로 서며 세상에 손 내미는 이야기.

멸시와 차별 탓에 불신으로 가득 찬 보육원 출신 육상선수 민재는 살아남기 위해, 한때 가까웠던 경쟁 관계의 친구에게 상해를 입히는 비행을 저지른다. 잘못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체육 입시 비리에 가담하는 등 이기적 어른들의 손아귀에 사로잡힌 민재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친구에게 다가가는 과정에서 우정을 되찾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둘 다 자신을 망치진 말자는 친구의 바람대로 변화하기 시작한 민재. 마침내 민재는 친구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아가 위험을 감수하고 어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애쓴다. 그 대가로 탄압과 회유 등의 시련을 맞이하지만, 필사적으로 극복하며 힘들어도 자신을 망치지 말자는 다짐을 지켜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