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은 SH로지스틱에 다니는 성실한 직원이다. 원체 사람과 싸우는 것을 싫어하는 정연은 거래처에는 최고의 직원이지만 회사 내에서는 프로핏을 잘 못 내 사수인 미정에게 미움을 받는다. 회사일이 풀리지 않아서 우울한 정연은 만원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치한인 재혁에게 몰카를 찍힌다. 정연은 재혁을 경찰서에 잡아넣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재혁은 금세 유치장에서 풀려나고... 정연은 한 대형 로펌의 사무장으로부터 3,000만원을 줄테니 재혁에 대해 거짓 증언을 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사람 하나 살려달라는 사무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결국 거짓 증언을 해준 정연. 그러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서 집안이 폭삭 망한 경험 때문인지, 정연은 거짓말을 하고 돈을 받은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계속 고민하던 정연은 성범죄 관련 변호사를 알아보던 중, 몰카를 찍은 재혁이 판사 출신이고, 최근에 성범죄 전문 로펌의 신입 변호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앞뒤가 완전히 다른 재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정연은 다시 돈을 돌려주기로 마음을 굳히고, 재혁의 뒷조사를 하던 중 재혁이 취미로 다니는 격투기 체육관을 알아낸다. 전기충격기를 손에 쥐고, 덜덜 떨며 체육관에 간 정연. 재혁을 만나기는커녕, 코치인 민우에게 호신술을 배우지 않겠냐는 말을 듣고 덜컥 체육관에 가입을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안 풀리고, 격투기 수업도 만만치 않다. 혹시나 재혁이 와 있을까 봐 늘 문을 향해 신경이 곤두서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하고, 회사에서는 자신의 잘못으로 오래된 거래처를 다른 업체에 뺏긴다. 예민해진 정연은 결국 체육관 보조 진아와 싸우고, 이를 계기로 체육관 사람들과 회식 자리를 가지게 되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된다. 새로운 사수 현주는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정연에게 슬리퍼를 사다 주고, 격투기 수업도 점점 잘 적응해, 자신감이 붙은 정연. 이제는 재혁을 만나도 되지 않을까 싶은 찰나... 체육관에 재혁이 나타난다. 정작 재혁을 눈앞에서 보니 다리가 덜덜 떨리는 정연. 억지로 용기를 쥐어짜 재혁에게 다가가지만... 정작 재혁은 정연이 누군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충격과 허탈함이 동시에 밀려온 정연은 결국 격투기를 그만 두고... 정연을 찾아온 체육관 사람들. 그간 정연의 사정을 듣고, 각자의 방식으로 정연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응원해준다. 한편, 정연은 회사 동료 찬영희가 영업 상무 박재도와 싸우는 것을 뜯어말리다가, 그만 찬영희에게 주짓수 기술을 써버리고... 정연은 찬영희에게 자신이 주짓수를 배운 배경을 털어놓는데, 누군가가 정연의 이야기를 몰래 듣고, 정연이 돈을 받았다는 소문을 회사 내에 악의적으로 퍼트린다. 정연을 챙겨주던 현주마저 정연을 외면하자, 평소에 자신을 미워한 미정이 그랬다고 생각을 한 정연은 회사 고발함에 미정에 대한 내용을 넣는다. 미정은 화가 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정연과 머리채를 잡고 싸우고... 회사는 정연에게 정직 처분을 내리지만, 회사에 이골이 나 있던 정연은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나온다.
재혁을 만나는 날 d-day 카운트를 하고, 운동에만 오롯이 열중하는 정연. 마침내 재혁을 만나러 간다. 정연은 몸을 풀고 있는 재혁에게 스파링을 신청하고, 서툴지만 최선을 다해 재혁에게 덤비는데...
